처방전·약봉투 통해 복약정보 제공…약국참여 관건
서울시, '복약안내 활성화 사업'을 추진방안 확정
서울시가 처방 받은 약의 성분이나 효능, 부작용 등을 스스로 알고 먹을 수 있도록 '복약안내 활성화 사업'을 추진한다.
이번 사업은 지난해와 올해 시민제안 우수 아이디어를 선발하는 '서울시 좋은 제안 콘테스트'에서 최우수 제안을 정책으로 실행한 사례다.
서울시는 처방전 및 조제 약 봉투에 약물정보 및 복용법을 기재하는 방법을 시립병원인 서북병원, 은평병원, 어린이병원 세 곳에서 시범실시하고 서울시약사회와 일반 약국의 협조를 통해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.
복약안내 방법은 ▲처방전과 함께 복약안내문을 묶어서 발급 ▲외형이 유사한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판넬, 브로마이드 등을 활용해 다중장소에서 안내 ▲약국의 조제 약 봉투, 영수증, 스마트폰 앱을 통해 처방약물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.
먼저 처방전과 함께 복약안내문을 묶어서 발급하는 방법은 이번 달부터 서울시립병원인 서북병원, 은평병원, 어린이병원 3곳에서 시행에 들어갔다.
▼(주)퍼스트디스가 서울시립병원 서북병원에 제공하는 복약안내문(왼쪽 사진)
처방전은 약국에 제출하고, 복약안내문은 본인이 가져가 참고하면 된다.
이 때 복약안내문에는 자신이 처방받은 약의 사진과 주요 효능, 주의사항 및 부작용 등이 기재 된다. 시는 내년부터는 처방전 뒷면에 기재하도록 제반 사항을 개선할 예정이다.
처방전은 의료법의 규정상 처방의약품의 명칭, 분량, 용법 및 용량 등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으나, 일반인이 잘 알아보기 힘든 용어와 표현들로 기재되어 있는 실정이다.
서울시는 내년부터 시립병원 전체로 이를 확대할 예정이며, 민간병원에도 확대될 수 있도록 규정된 서식인 처방전에 약품사진 및 간략적인 정보에 대한 기재를 의무화 하도록 중앙정부에 법령 개정도 건의했다.
또한 서울시는 외형이 유사하지만 제각각의 효능 부작용을 가진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다중장소에서 안내하는 방법도 세 곳의 시범실시 시립병원을 통해 하반기부터 시행에 들어간다.
시범실시 병원은 원내조제 및 원외처방 의약품 중 환자나 환자가족이 외형상 식별하기 어려운 의약품에 대한 제형별, 색상별, 외형별 분류를 정리해 현황을 파악하고, 판넬, 브로마이드 등을 활용해 시립병원 내 약국 앞, 대기실 등에서 안내할 예정이다.
일반약국에서는 약 봉투, 영수증, 스마트폰 앱 3가지 방법을 통해 처방의약품 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해 나간다.
현재 일부 약국에서 이미 이 방식을 시행하고 있는데, 시는 서울시약사회와 일반 약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확대 시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.
약 봉투 뒷면에 조제된 약의 사진, 복용법, 효능&8228;효과 등 약물의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.
특히 노년층, 어린이 및 글자를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약 봉투에 그림문자(픽토그램)을 이용해 아침은 해, 저녁은 별 등으로 복용법과 주의사항을 표시하고, 시각장애인을 위해선 점자로 된 스티커를 약 봉투에 부착해 약물을 오남용하는 일이 없도록 복용법을 설명할 계획이다.
또한 약제비 계산서(영수증)에도 약품명, 분류, 주요 효능 등 간략한 약물정보를 안내할 예정이다.
서울시약사회와 협력해 스마트폰 앱으로도 약물정보를 제공한다.
약국에서 조제 받은 환자가 스마트폰에서 '팜 케어' 앱을 설치하면 인증과정을 거쳐 자신의 조제내역, 약력관리내역, 당번약국 및 알람기능 등을 실시간으로 전송받을 수 있다.
다만 이 서비스는 약국, 환자 모두 앱을 설치하고, 약국이 관련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시는 보다 많은 약국이 이 서비스를 활용하도록 서울시약사회와 협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.
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"시민들이 자신이 복용하는 약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쉽고,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수단을 통해 정보를 제공할 계획"이라며 "이를 서울시 전체로 확산하기 위한 서울시약사회 및 지역 약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"고 말했다.
* 출처: 데일리팜 강신국 기자 (ksk@dailypharm.com) 2013-06-18 08:58:54